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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9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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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6-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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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일기가 쓰고 싶은 가을밤. 빨래가 건조기에서 기다리는 시간동안 짧게 쓰고 책을 읽고 자야지. 독서모임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중, 독서노트를 집합시켜보니 7권이다. 왠지모를 뿌듯함과 유독 눈에 들어오는 책은 거듭 보아도 잊혀지지 않는 글의 추억이 된다. 2020년 독서기록노트가 참 예뻐서 펼쳐보니 아니~~ 세상에~~

말려두었던 가을 감성의 낙엽들과 쪽지. 그리고 멀리 미국에서 보내주신 꽃갈피까지.

미국 얼바인에서 한국까지 건너온 코팅된 이 꽃과 립스틱과 화장품등등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아서 ^^

코로나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가니 약도 약이지만 레몬차와 생각차를 마시라고 주고 가신 친정엄마. —- 아 … 참… 거… 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모리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며칠동안 잊혀지지 않아서. 용서 / 이해 차 한잔에 생각을 마시는 듯한 밤.

살랑이는 라벤더. 레몬차. 독서의 기록들. 그땐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타인에게 오해를 받아도 굳이 해명을 해주지 않았다. 책을 읽는 다는 건, 지식 보다는 지혜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내가 보기를. 책을 포장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책의 글자만, 자랑 보다는 자신을 낮추기를 바랐다. 나도 또한 타인들도. 그래서 인스타그램의 책의 협력자들을 봐 왔는데, 어느순간 다가오는 사람들의 순수하지 못한 내면을 내 기준에서 보고는 멀리하고 싶었다. 일방적으로 내가 밀어냈다. 그래서 늘 냉정하다고 오해도 받고, 책의 말들을 해주는 내용이 좋아서지 사람을 좋아한게 아닌데 마치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하는 사람들(이게 제일 웃겼다.) 그리고 나를 따라하는 듯한 사람들. 제일 거슬리는 것은 진실을 감추고 다가오는 사람들. 조금은 거칠어 보인도 나는 무심한 듯 다정한 면이 넘치고, 관심없는 척 관심을 두고 바라보는 사람. 내가 위에 쓴 내용이 내 모습이 듯 그런 사람들을 원했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은 이어주고, 함께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고 어우러지길 바랬는데, 샬라샬라~~~ 그러다 정다운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안에별은 일단 쉬기로 했다. 비활성으로 너무 오래해서 비번 까먹은 듯 ㅠㅠ 아무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다시 정독한 며칠 … 오래된 생각부터 최근의 생각까지 정리하면서 감기기운과 여자들만 겪는 마법주간에 아주 죽을맛이다. 그러다 2020 살랑이는 라벤더 독서기록장에서 이 글을 발견한다. 내게 무해한 사람 중에서

그런데 여전히 참고 있어. 선미야 무엇을? 많은 것들을 인간에게 기대하는 그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참고 그러는것 같아.

100% 극공

너무도 기억에 남아 맴도는 <책에 바침>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 윌 듀런트- 중에서 : 비어있는 것은 우리의 집이나 금고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다. 종교에 대한 회의와 사람에 대한 불신이 불타오를 때 독서모임 멤버의 추천으로 읽은 <깊은 강> - 엔도 슈사쿠- : 인간이 이토록 슬픈데 주여 , 바다가 너무도 푸르릅니다.
라고 침묵의 비에 썼다는 글. 한동안 벅 앓이를 했던 -잭 런던- 의 <야성의 부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주지 않았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 내가 약간 이런 주의자이다. 요구, 기대를 안 한다. 모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 내가 자기에게 DM을 했다고 하질 않나(거짓말을 진짜 그사람이 했는지, 아니면 그 사람과 사이가 벌어졌다는 사람이 했는지 누가 했는지 2년지 지난 지금도 궁금하다만 —- 진짜 이건 좀 알고 싶다.) 감시하기 위해 (하지만 들통나기 쉽게) 다른 아이디로 감시하는 사람이 있질 않나(덕분에 아는 사람과 탐정놀이도 하고) 나 혼자 글쓰고, 혼자 놀아도 그걸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심지어 알지도 못하는데…… 지금은 그런걸 안 하니 편하긴 하다. 생각해보면 웃기고, 철없는 어른들의 세계는 아이보다 못해보이고, 순수와 창의 보다는 타인의 기록을 복붙(이거 진짜 티 나는데, 본인만 모르지) 하면서 유려함만 보이려는 것은 이해하기 싫었다. 글을 읽고 우리가 나누고자 하는 것들은 조금더 아름다운 진리의 빛이 아니었던가!

가끔 주시는 선물에 감사드리는 어떤분. 처음에 참 무뚝뚝하고, 왜 저렇게 스스로 바운더리 치면서 살까! 했는데, 무심하게 툭 날아오는 선물을 보면서 피식 웃게 된다. 살짝 추워지면서 건조해지는 날씨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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